Monday, November 8, 2010

동해 해류만 봐도 ‘독도는 우리 땅’

[중앙일보 최현철]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연오랑과 세오녀. 이들이 바위를 타고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 어쩌면 가능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해양조사원이 1993년부터 2008년까지의 인공위성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동해 해류도를 분석한 결과 동해의 해류가 동해안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일본 오키군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양조사원은 이를 토대로 고대에도 독도가 우리 영토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대마난류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들어온 뒤 세 방향(동한난류, 외해분지류, 일본 연안분지류)으로 갈린다. 이 중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동한난류는 중부 지방에서 해안을 이탈해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일본 오키군도 부근으로 흐른다. 또 종종 울릉도와 독도 사이 해역에서 반경 100㎞의 시계방향 소용돌이를 만들기도 한다.

 해양조사원은 동력을 이용할 수 없었던 2000년 전 바람이나 해류에만 의지해 배를 띄워도 포항에서 동한난류를 따라 울릉도나 독도에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또 시계방향 소용돌이를 이용해 왕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오키군도에서 독도 쪽으로는 해류의 흐름을 거슬러야 하기 때문에 고대 항해술로는 뱃길을 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해양조사원 변도성 연구사는 “이 같은 표층해류 흐름은 과거부터 한반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로 접근하기 쉬웠음을 보여준다”며 “따라서 물길 분석으로도 독도가 고대부터 우리 땅이라고 추정하는 게 합리적”고 설명했다.

 해양조사원은 이 같은 추정을 실증하기 위해 조만간 고대인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뗏목이나 통나무배로 울릉도와 독도 왕복항해를 실행하기로 했다.


1 comment:

Tiya said...

wow this is very interesting!